가맹사업 통계에서 계약 전에 쓸 수 있는 것
- 등록 브랜드의 74.4%는 가맹점이 10개 미만입니다.
- 차액가맹금은 업종에 따라 매출의 1.2%~4.4%로 갈립니다.
- 이 통계는 2024년 말 기준입니다. 지금이 아닙니다.
목차 7절
공정거래위원회가 2026년 4월 2025년 가맹사업 현황 통계를 발표했습니다 (공정위 보도자료).
이런 통계는 대개 “시장이 커졌다” 정도로 읽히고 지나갑니다. 그런데 이 자료에는 계약을 앞둔 사람이 직접 쓸 수 있는 항목이 몇 개 들어 있습니다. 시장의 크기가 아니라 내가 보고 있는 브랜드를 어디에 놓고 볼 것인가를 정하는 데 쓰는 항목입니다.
이 글은 그 관점으로 통계를 다시 읽은 것입니다. 어느 업종이 유망하다거나 어느 브랜드가 좋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습니다.
1. 등록 브랜드의 4분의 3은 가맹점이 10개 미만입니다
2025년 말 등록된 정보공개서 기준으로 가맹본부는 9,960개, 브랜드는 13,725개, 가맹점은 379,739개입니다.
여기서 눈여겨볼 것은 총량이 아니라 분포입니다.
| 브랜드 규모 | 비중 |
|---|---|
| 대규모 (가맹점 100개 이상) | 3.6% |
| 중규모 (가맹점 10~99개) | 21.9% |
| 소규모 (가맹점 10개 미만) | 74.4% |
브랜드 열 개 중 일곱 개 이상이 가맹점 10개가 안 됩니다. 이게 계약 전에 무엇을 뜻하는지가 중요합니다.
예상매출액 산정서의 제공 의무는 가맹점 100개 이상이거나 중소기업자가 아닌 가맹본부에 붙습니다. 즉 전체 브랜드의 3.6%에 해당하는 규모대를 벗어나면 산정서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인근가맹점 현황문서의 표본도 얇아집니다. 가맹점이 6곳인 브랜드에서는 ’가장 가까운 10곳’이라는 것이 성립하지 않습니다. 직접 가서 물어볼 수 있는 점포 자체가 적다는 뜻입니다.
지역별 평균매출액도 대부분 비어 있습니다. 공시 규칙상 가맹점이 5곳 미만인 지역은 아예 행이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소규모 브랜드의 정보공개서에서 지역별 매출 칸이 텅 비어 있는 것은 매출이 없어서가 아니라 공개 기준에 못 미쳐서입니다.
작은 브랜드가 나쁘다는 뜻이 아닙니다. 검증에 쓸 수 있는 재료가 적다는 뜻이고, 그만큼 직접 확인해야 할 몫이 늘어난다는 뜻입니다.
2. 브랜드가 몰린 곳과 가맹점이 몰린 곳은 다릅니다
업종별 비중을 두 가지로 나눠 보면 구조가 보입니다.
| 업종 | 브랜드 수 비중 | 가맹점 수 비중 | 브랜드 수 | 가맹점 수 |
|---|---|---|---|---|
| 외식 | 79.3% | 48.4% | 10,886 | 183,714 |
| 서비스 | 15.9% | 33.0% | 2,181 | 125,401 |
| 도소매 | 4.8% | 18.6% | 658 | 70,624 |
브랜드의 약 80%가 외식에 있는데, 가맹점은 절반이 안 됩니다. 산술적으로 나눠보면 브랜드당 가맹점 수는 외식 약 17개, 서비스 약 58개, 도소매 약 107개가 됩니다. (이 나눗셈은 공정위 발표 수치를 제가 계산한 것이지, 공정위가 발표한 지표가 아닙니다.)
다만 이 차이를 “도소매가 낫다”로 읽으면 안 됩니다. 도소매 가맹점 70,624개 중 편의점이 55,927개입니다. 약 79%입니다. 소수의 대형 브랜드가 평균을 전부 끌어올린 구조이지, 도소매 브랜드가 대체로 크다는 뜻이 아닙니다.
여기서 얻을 것은 업종 선택 기준이 아니라 비교 기준입니다. 외식 브랜드를 보고 있는데 가맹점이 40개라면 그 업종 안에서는 큰 편이고, 도소매 브랜드가 40개라면 작은 편입니다. 같은 숫자가 업종에 따라 다르게 읽힙니다.
3. 평균 매출액은 시작점이지 결론이 아닙니다
2024년 기준 전체 가맹점 평균 매출액은 약 3.7억 원입니다. 업종별로는 외식 3.51억 원, 서비스 1.96억 원, 도소매 5.7억 원입니다.
이 숫자를 쓸 때 세 가지를 기억하셔야 합니다.
매출은 이익이 아닙니다. 평균 매출 3.51억 원은 월 2,900만 원 남짓입니다. 여기서 원재료비, 인건비, 임대료, 필수품목 대금, 카드 수수료, 배달 수수료가 빠집니다.
평균은 분포를 숨깁니다. 공정위도 같은 발표에서 업종별·가맹점별 매출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평균 근처에 점포들이 모여 있는 것이 아니라, 잘 되는 곳과 안 되는 곳이 양쪽으로 벌어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내 점포가 평균에 가까울 이유는 없습니다.
세부 업종은 방향이 다릅니다. 같은 외식업 안에서도 2024년 기준으로 피자·한식·커피·치킨·제과제빵의 평균 매출은 늘었고, 주점은 줄었습니다(△2.4%). 도소매 안에서도 건강식품·편의점은 늘었고, 화장품(△12.6%)·농수산물(△13.3%)은 줄었습니다. 대분류 평균으로 판단하면 방향을 반대로 읽을 수 있습니다.
4. 차액가맹금은 금액과 비율을 같이 봐야 합니다
가맹본부가 필수품목 공급가에 얹어 가져가는 몫이 차액가맹금입니다. 2024년 기준 업종별 수치는 이렇습니다.
| 업종 | 가맹점 평균 차액가맹금 | 매출액 대비 비율 | 전년 대비 |
|---|---|---|---|
| 외식 | 2,600만 원 | 4.4% | 2,300만 원 · 4.2% |
| 서비스 | 900만 원 | 1.2% | 1,100만 원 · 2.1% |
| 도소매 | 5,000만 원 | 1.4% | 4,700만 원 · 1.5% |
도소매는 금액이 가장 크지만 비율은 낮고, 외식은 금액이 그 절반인데 비율은 세 배입니다. 매출 규모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금액만 보면 도소매가 부담이 커 보이고, 비율만 보면 외식이 커 보입니다. 둘 다 반쪽입니다. 실제로 손에 남는 돈에 영향을 주는 것은 비율이지만, 현금이 실제로 빠져나가는 크기는 금액입니다.
한 가지 더. 이건 전부 업종 평균입니다. 내가 보고 있는 브랜드의 차액가맹금은 정보공개서에 브랜드 단위로 적혀 있습니다. 업종 평균과 비교해서 어느 쪽에 있는지를 보시고, 평균에서 멀다면 그 이유를 본부에 물어볼 근거로 쓰시면 됩니다.
2024년 7월 시행된 개정 가맹사업법에 따라 필수품목의 상세 범위와 공급가격 산정방식은 가맹계약서에 기재되어야 합니다. 가맹점주에게 불리하게 거래조건을 바꿀 때는 사전 협의 절차도 거쳐야 합니다. 계약서에 그 내용이 없거나 “본부가 정하는 바에 따른다” 정도로만 되어 있다면, 그 자체가 물어봐야 할 항목입니다.
5. 개점률과 폐점률은 업종 평균보다 브랜드 값을 보세요
업종별 개·폐점률은 기사마다 수치가 조금씩 다르게 인용됩니다. 계산에 쓰는 분모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폐점률을 볼 때는 분모가 무엇인지 먼저 확인하셔야 합니다. 연초 가맹점 수로 나눈 값과, ’연말 가맹점 수 + 폐업 수’로 나눈 값은 다릅니다. 같은 브랜드도 계산 방식에 따라 숫자가 크게 달라집니다.
그리고 어차피 업종 평균은 판단 근거로 약합니다. 신규개점·계약종료·계약해지·명의변경 수는 정보공개서에 브랜드 단위로, 최근 3년치가 들어 있습니다. 같은 분모로 계산한 개점률과 폐점률을 나란히 놓고, 3년의 방향을 보시는 편이 훨씬 유용합니다.
특히 명의변경을 놓치지 마세요. 폐업은 아니지만 점주가 바뀌었다는 기록입니다. 같은 자리에서 사람만 계속 바뀌고 있다면, 그건 폐업률에 잡히지 않습니다.
6. 이 통계가 언제의 기록인지
공정위 발표문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가맹본부·브랜드 수는 2025년 말 기준이고, 가맹점 수와 평균 매출액·차액가맹금은 2024년 말 기준입니다. 정보공개서에 기재된 값을 집계하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즉 2026년 4월에 발표된 자료로 알 수 있는 매출과 폐점은 2024년의 일입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은 아직 이 안에 없습니다. 빨라야 내후년 통계에 나타납니다.
여기서 두 가지가 따라옵니다.
- 숫자가 나쁘지 않다고 해서 “지금 괜찮다”는 뜻이 아닙니다. 아직 도착하지 않았을 뿐일 수 있습니다.
- 반대로 이미 숫자에 나타났다면, 시작이 아니라 꽤 진행된 뒤의 기록입니다.
공시 지표는 오늘의 계기판이 아니라 뒤늦게 도착한 기록입니다. 답을 주는 자료가 아니라 질문을 만드는 자료로 쓰면 됩니다.
확인표
| 확인 | |
|---|---|
| ☐ | 내 브랜드의 가맹점 수가 같은 업종 안에서 어느 규모대인지 확인했다 |
| ☐ | 예상매출액 산정서 제공 의무가 있는 본부인지 확인했다 |
| ☐ | 없다면, 수익에 관한 이야기를 서면으로 받았다 |
| ☐ | 정보공개서의 브랜드 단위 차액가맹금을 확인하고 업종 평균과 비교했다 |
| ☐ | 필수품목의 상세 범위와 공급가격 산정방식이 계약서에 적혀 있다 |
| ☐ | 거래조건 변경 시 사전 협의 절차가 계약서에 있는지 확인했다 |
| ☐ | 최근 3년 신규개점·계약종료·계약해지·명의변경을 같이 봤다 |
| ☐ | 폐점률을 볼 때 분모가 무엇인지 확인했다 |
| ☐ | 대분류 평균이 아니라 세부 업종의 매출 방향을 확인했다 |
| ☐ | 이 통계가 2024년 말 기준이라는 것을 감안했다 |
프차체크는 공시자료를 지표로 바꿔 보여주는 곳입니다. 어느 브랜드가 좋다거나 어느 업종이 유망하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위 항목 중에서는 브랜드 단위 숫자를 미리 정리해두는 정도의 역할입니다.
통계 기사는 대개 시장이 커졌는지 작아졌는지를 말합니다. 계약을 앞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그게 아니라, 내가 보고 있는 브랜드가 이 분포의 어디에 있는가입니다. 같은 자료로 그것까지는 읽어낼 수 있습니다.
(이 글은 3편 중 2편입니다. 1편에서는 생존율과 폐업 비용을, 3편에서는 직장을 다니면서 창업할 때의 확인 항목을 다룹니다.)
브랜드별 폐업률·창업비용은 브랜드 찾기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